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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아마존, 자사 알고리즘 이용해 10억 달러 부당이득 봤다2023-10-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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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31004/121498858/1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빅테크(대규모 정보기술 기업) 견제를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반(反)독점 소송을 제기한 아마존이 자사 알고리즘을 이용해 상품 가격을 좌지우지하며 10억 달러(약 1조3600억 원)의 부당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FTC는 아마존이 ‘프로젝트 네시’ 알고리즘을 사용해 상품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을 추가해 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을 수정했다. FTC는 아마존이 자사에 의존하는 온라인 소매업체를 희생시켜 자사 플랫폼과 서비스를 부당하게 홍보하고 있다고 지난달 26일 아마존을 고소했다.

프로젝트 네시는 경쟁업체들이 아마존의 상품 가격을 어느 정도까지 따라올 수 있는지를 시험해 가격 인상 폭을 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알고리즘이다. 경쟁업체가 아마존 수준까지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경우 이 알고리즘을 상품 가격을 다시 정상 가격으로 되돌리기도 했다. 아마존은 이 알고리즘을 아마존 상의 가격 급등이나 트렌드를 감시하는 데 사용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FTC는 이 알고리즘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라는 지위를 이용해 아마존이 업계 전반의 상품 가격을 인상하고 고객에게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하도록 유도했다고 봤다. 특히 알고리즘은 아마존의 초과 이익 창출에도 기여했다. 한 소식통은 아마존이 이 알고리즘을 사용해 10억 달러의 이득을 봤다고 WSJ에 전했다. WSJ는 “이 알고리즘은 아마존이 쇼핑 품목 전반에 걸쳐 수익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아마존 측은 “프로젝트 네시는 가격 매칭이 너무 낮아서 지속 불가능하게 되는 비정상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막으려는 단순한 목적을 가진 프로젝트였다”며 “의도한 대로 작동하지 않아 몇 년 전에 폐기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FTC는 “아마존은 부풀려진 상품 가격을 다른 모든 경쟁업체의 가격 하한선으로 사용하게 했다”며 “우리는 아마존이 불법 독점 행위를 제거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