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미디어/과학기술 분야 법률자문

 

IT/미디어/과학기술
분야 법률자문

 
제목MS·오러클 손잡았다… 300조원 클라우드 시장 ‘지각변동’2023-10-18 16:10
작성자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3/09/21/3XDGQ6LCW5GUHK3GI2DLYH3LCU/



 



“인공지능(AI) 시대에는 AI가 있는 곳으로 데이터를 가져와야 합니다. 이번 MS(마이크로소프트)와 오러클이 파트너십을 맺은 이유입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MS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오러클의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래리 엘리슨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날 클라우드(가상 서버) 경쟁 관계에 있던 MS와 오러클이 손을 잡고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오러클의 데이터베이스 하드웨어를 물리적으로 MS 데이터센터 내부에 배치해 오러클 고객들이 MS가 운영하는 AI와 소프트웨어를 편리하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모두 결합해, 양사가 한 몸처럼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AI 혁명으로 촉발된 전 세계 클라우드 경쟁이 본격화했다. 클라우드는 기업들이 자체 서버를 구축하지 않고, 아마존(AWS)을 비롯해 MS·구글과 같은 전문 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내 서버를 임대하는 기술과 비즈니스다. 클라우드 시장은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성장해 작년 기준 약 2470억달러(약 330조원) 규모 거대 시장이 됐다. 특히 최근 챗GPT와 같은 AI가 각광을 받고, 이러한 AI가 클라우드 기반에서 작동하면서 이 시장은 폭발 성장하고 있다. 기업들은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합종연횡하고 클라우드와 결합한 새로운 AI 서비스를 줄기차게 내놓고 있다.

◇AI 앞세워 1위 아마존 잡아라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1등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 AWS(32%)다. 이 뒤를 MS 애저(22%)와 구글 클라우드(11%)가 뒤쫓고 있다. 이 밖에 알리바바·IBM·오러클·텐센트 등이 시장의 2~4%를 점유한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산업 태동기부터 선제적으로 시장에 진출해 시장 1위를 굳혔다. 하지만 최근 MS와 구글이 AI라는 신무기를 앞세워 무섭게 추격 중이다.

MS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후광효과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 장악을 노린다. 챗GPT를 활용하려는 기업에 공개적으로 “챗GPT를 100% 활용하려면 MS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최대 투자자 MS는 자사 클라우드 고객들에게 인공지능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GPT를 사용하기 편리한 서버 환경을 제공한다. 오픈AI의 AI 파워를 등에 업고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AI가 이메일이나 워드, 파워포인트문서를 작성해주는 MS 코파일럿 기능을 활용하려면 MS 클라우드인 애저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도록 했다. 구글도 마찬가지다. 구글은 최근 고객사를 대상으로 회사의 방대한 서류 데이터를 요약해주거나, 이메일 초안을 작성해주는 일종의 사무 보조 AI를 공개하면서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안내했다. 구글은 또 AI 구동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TPU)를 직접 개발하며 AI와 클라우드 사업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구글은 연내 새로 출시하는 고성능 AI인 제미니를 구글 클라우드 고객에게 우선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마존은 1위 수성을 위해 고객사들이 자체 AI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고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지난 6월 1억달러를 투자해 추진하기로 한 ‘AWS 생성형 AI 혁신 센터’가 그것이다. 아마존 내부 AI 전문가를 고객사와 연결해주고, 고객사들이 자체 AI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식이다. 

◇한국 클라우드도 AI 도입 서둘러

한국 테크 기업들도 클라우드에 AI 서비스를 접목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의 기업용 AI 서비스인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를 지난달 공개했다. 기업이 네이버의 최신 AI를 사용하고, 기업 내부에 클라우드 서버를 두는 방식이다. 해외 클라우드 기업과 달리 보안성을 높인 것이다.

KT도 자체 AI ‘믿음’을 개발해 클라우드에 도입할 예정이고, NHN클라우드도 올해 내 AI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세 회사 모두 자사 클라우드 내 AI 구동 속도를 높이기 위해 퓨리오사AI·리벨리온·사피온 등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들과 협업 중이다. 테크 업계에선 AI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이와 결합된 클라우드 산업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본다. 시장조사 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8% 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클라우드 1위 아마존의 독주를 막기 위한 추격자들의 전선이 형성 중”이라며 “클라우드 기반 AI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