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448/0000431749?lfrom=kakao
[앵커] 은행 현금자동인출기에는 카드나 통장 없이도 입금이나 송금을 할 수 있는 '무통장 거래' 기능이 있죠. 이때 반드시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헛점이 많았습니다. 가짜 번호를 넣어도 송금이 되는데다, 주민번호를 요구할 근거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개인 정보를 모은 시중 은행들의 무책임한 행태까지 김충령 기자 취재내용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한 시중 은행의 ATM입니다. 무통장 거래 버튼을 누르니 주민번호와 전화번호를 입력하라고 합니다.
주민 번호는 민감한 개인 정보로 법적 근거가 있어야 수집할 수 있지만, 은행들은 "받으면 안된다는 규정이 없다"며 모아왔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관리 실태입니다. 일부 은행은 아무 번호나 막 입력해도 송금이 됐습니다.
임의로 만들어낸 허위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보겠습니다. 그런데도 송금이 정상 처리됐습니다.
지난 5년간 이렇게 수집된 주민번호가 340만 여 개나 되는데, 암호화도 하지 않은 은행도 있었습니다.
오병순 / 서울 용산구 "전혀 모르고 있었죠. 은행권 같은데서 안해도 되는 것을 한다, 또는 가짜로 해도 된다는 것은 너무 허술한 것이죠. 조금 배신감…."
가짜 주민 번호로도 송금이 된 한 은행은 "송금 중 문제가 생겼을 때 돈을 돌려주기 위해 주민 번호를 요구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송석준 / 국민의힘 의원(정무위) "법적 근거가 약한 상태에서 굉장히 중요한 개인 정보가 취합이 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민번호가 유출되면 명의도용이나 사기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은행들의 보다 책임있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TV조선 김충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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