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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방미’고학수 개인정보위원장 “챗GPT서 韓이용자 정보유출 확인중”2023-10-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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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mk.co.kr/news/world/10704475




“미국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에서 지난 주 유료회원 결제정보 일부가 노출된 사고와 관련해 그게 어떤 상황인지, 한국 이용자 정보가 공개된 것은 아닌지 알아보고 있습니다. 또 한국 데이터가 어떤 식으로 챗GPT 학습데이터에 반영되는 지 들여다보는 중입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특파원간담회를 갖고 “워낙 빠른 시간에 한국을 포함한 챗GPT 이용자가 늘어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개인정보의 수집, 이용, 제공 등을 정당한 권한없이 했는지 따져볼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일부 이용자의 프로그램 사용 기록이 다른 사용자에게 노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며 지난 달 20일 챗GPT를 일시 중단했다가 문제 해결후 복구했다. 오류 발생 당시 유료계정인 챗GPT 플러스 회원 중 1.2%의 이름, 이메일 주소, 청구 주소, 신용카드의 마지막 4자리와 유효기간 등 결제 관련 정보가 노출됐다.

고 위원장은 “챗GPT 본사 차원에서 정보유출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을 했지만 국가별 이용자에 대한 설명은 없다”면서 한국 개인정보 유출가능성을 살펴본다고 부연설명했다.

챗GPT가 AI 학습을 위해 인터넷에 공개된 방대한 정보를 허락 및 대가지급없이 사용한다는 논란도 있다. 고 위원장은 웹사이트에 무료로 개방한 정보를 프로그램으로 자동으로 수집하는 ‘크롤링’ 행위 자체를 어떻게 하기는 어렵지만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섞여 들어가는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AI가 한국 미디어의 기사를 무단으로 가져다가 쓰는 부분에 대해서도 “앞으로 지켜봐야할 이슈”라고 했다.

개발자의 정치성향이나 취득자료 편향성에 따라 인공지능 학습데이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고 위원장은 “일반적으로 20대~30대 남성 비율이 높은 인공지능 개발자들의 생각이 학습 데이터에 녹아들어갈 수도 있다”며 “인공지능이 학습데이터로 많이 쓰는 인터넷 사이트 위키피디아와 레딧의 내용들도 인공지능 모형에 주로 반영되기도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챗GPT 규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 데이터 보호청은 개인정보 보호 우려를 이유로 이달 1일부터 챗GPT 접속을 일시적으로 차단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챗GPT가 알고리즘 학습을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대량 수집 및 저장하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챗GPT 사용자 연령을 확인할 수 없어서 미성년자들에게 부적절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고 염려했다. 프랑스, 아일랜드, 스페인도 챗GPT 규제 검토에 착수했다. 독일 개인정보 감독기구도 챗GPT 금지가능성을 시사했다.

고 위원장은 AI분야 규제마련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그는 “챗GPT 이용자가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순식간에 급증하는 바람에 정부 입장에서는 다른 나라 사례를 파악할 겨를도 없이 실시간 규제를 고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직적이고 기술발전 속도를 따라지 못하는 ‘룰(규칙)’에 기초한 규제 대신에 원칙을 기반한 (자율) 규제가 필요하다”며 “인공지능이 예를 들어 공정하고 투명해야 하며 차별화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가별 이해관계 차이로 인해 국제사회 차원의 공통된 인공지능 원칙을 만들 정도로 의견접근을 보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 위원장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담당하는 켈리 슬로터 위원을 만나 인공지능 규제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인공지능 및 디지털 정책센터’는 최근 챗GPT 상위버전인 GPT-4가 불공정하고 기만적인 영업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GPT-4개발사인 오픈AI를 FTC에 고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FTC도 GPT-4의 불공정 이슈와 관련해 초기 서류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FTC는 개인정보 보호측면에서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 위원장은 미국의 틱톡 금지 요구가 당장 한국까지 확산될 것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과 한국의 시장 상황이 좀 다르다”며 “미국에서는 틱톡에 정치, 사회적 메시지가 들어간 게 꽤 있는 것 같고 우리나라에서는 콘텐츠가 주로 화장법, 춤 관련이라 사회적 이슈가 될만한 게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4일 국제개인정보보호전문가협회(IAPP)가 워싱턴DC에서 개최하는 글로벌프라이버시서밋에서 한국의 개인정보보호법 집행을 주제로 발표하고 조지타운대에서 국경 간 데이터 이전과 디지털 통상을 주제로 강연한다. 또 5일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해 기업, 학계 관계자 등을 만난 뒤 7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