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에서 5G 중간요금제에 이어 특화요금제도 다각화하겠다고 말하면서 새로운 5G 요금제들이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단체들은 5G 중간요금제와 특화요금제가 이용자 선택권을 늘려주고 가계통신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7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 3사 CEO들의 만남이 예정돼 있는데 이 자리에서 5G 중간요금제와 특화요금제의 구체적인 출시 시기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 新 요금제, 고물가 시대에 도움 될 것으로 예상
5G 중간요금제는 100GB 이상의 고가요금제와 20GB 이하의 저가요금제 사이에 새로운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요구에서 출발했다.
5G 특화요금제는 지난 16일 발표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물가안정·서민생활 부담 완화 방안에서 언급됐다. 정부는 어르신과 청년층을 위한 새로운 5G 요금제 출시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정부는 고물가로 가계 경제가 힘든 상황에서 요금제 개선을 우선 목표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지난 2월 발표한 '2021년 연간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통신비는 12만4천원으로 전년대비 3.4% 증가했다.
새로운 요금제가 도입되면 소비자 선택권을 늘려줘 실제로 필요한 만큼의 데이터만 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새로운 5G 요금제들은 소비자 선택권을 늘려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특히 기존에 중위·중하위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던 소비자들에게는 통신비 절감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화요금제로 요금 할인 대상이 늘어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아서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더 다양한 연령층이 서비스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가계통신비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실효성 부족하다는 지적도
하지만 일각에선 새로운 5G 요금제가 실질적인 가계 통신비 절감을 이끌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는 "5G 중간요금제·특화요금제가 전체적인 통신비 인하까지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5G 중간요금제가 효과가 있으려면 기존 100GB 이상의 데이터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중간요금제로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기존 고가요금제 이용자들은 대량의 데이터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중간요금제로 전환하는 수요가 적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5G 특화요금제에 대해서도 "기존 알뜰폰 시장에 비슷한 형태의 요금제들이 많이 나와 있다. 때문에 새로운 특화요금제가 출시된다고 해도 통신물가를 잡는 데 큰 효과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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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5G 특화요금제를 만들어도 적극적인 홍보가 수반돼야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알뜰폰·특화요금제 등 기존 서비스도 홍보가 많지 않기 때문에 확산하는 데 속도가 걸렸다"며 "만약 새로운 5G 특화요금제를 만들어도 제대로 알리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정부에서 나서서 새로운 요금제를 알리는 등의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