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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성능 속였다” 삼성 갤럭시S22 집단소송 조짐… 논란의 ‘GOS’ 뭐길래2022-05-1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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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3. 4.)



김진욱 변호사(법무법인 주원)는

“단말기 제조사가 이용자들의 주장처럼

성능 저하에 관한 고지 없이 제품을 판매했다면

허위 과장광고, 소비자 기만행위에 해당할 수 있어

표시광고 공정함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라며

“정확한 조사와 소비자 권리 회복이 이뤄지려면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가 불공정 거래 행위를 했다는

신고부터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네이버 카페 ‘갤럭시 GOS 집단 소송 준비 방’의 메인 배너. /웹사이트 캡처

지난달 출시된 스마트폰 신제품 삼성 ‘갤럭시S22′의 소비자들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기 성능을 고의로 떨어뜨리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기능이 논란의 핵심이다.

이 기능 때문에 삼성전자가 강조했던 기기 성능을

사용자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전날 ‘갤럭시 GOS 집단 소송 준비 방’이라는 네이버 카페가

개설돼 이튿날인 이날 오후 기준 550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했다.

카페 측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소송을 준비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누구도 테슬라 혹은 포르쉐를 타면서

(시속) 100㎞ 속도 제한을 걸어둔 차량을 구매하려고 하지 않는다”라며

“(스마트폰) 성능을 최대한 발휘해줘야 할 게임에서

성능을 줄이고 관련 공지조차 없었는데

가격은 100만원이 넘는다.

사용자에게 낮은 벤치점수(성능) 기기를

사용하게 하는 행위를 근절해야겠다고 생각하시면

(소송에)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기준 이 게시글엔 소송에 동참하겠다는 댓글이 240개 이상 달렸다.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한 KT 대리점에서 갤럭시S22 판매 광고가 부착돼 있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를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이날 본격 출시했다. /연합뉴스

이들이 문제 삼는 GOS는 고성능을 요구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게임 앱을 구동할 경우

기기의 초당 프레임(1초 동안 바뀌는 화면의 이미지 수)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고의로 떨어뜨려

기기의 상태를 최적화(옵티마이징)하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이다.

기기가 성능을 최대로 발휘하면 발열이 일어나는데

게임의 특성상 기기가 장시간 이런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사용자가 저온화상을 입거나 심하면

배터리가 폭발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를 막는 안전장치로서 GOS가 필요하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이전 갤럭시 스마트폰 모델들도 GOS를 탑재했지만

이를 우회할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원UI4.0′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후엔 우회로가 차단되면서 GOS가 무조건 적용되게 됐다.

3일 오후 '삼성멤버스 커뮤니티'에 올라온 GOS 논란 관련 게시글들. /웹사이트 캡처

이를 두고 삼성전자 공식 커뮤니티 ‘삼성멤버스’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삼성전자가 제품 구매자에게

아무런 안내 없이 GOS를 의무화했고,

이로 인해 구매자들은 삼성전자가 강조했던

갤럭시S22의 성능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제품 출시 전 ‘긱벤치’ ‘3D마크’ 등 벤치마크(성능지표) 사이트에

공개되는 벤치마크 점수를 참고하는 구매자도 있는데

이 점수는 GOS를 미적용한 측정 결과라서

실제 체감 성능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용자들이 직접 갤럭시 스마트폰의

GOS 작동 여부에 따른 벤치마크(성능지표) 점수를

측정해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성능 모델일수록 GOS로 인한

성능 저하가 심하고 갤럭시S22의 경우 50%

가까이 성능이 저하되며 심지어

이전 모델들보다도 벤치마크 점수가

낮게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긱벤치 개발자 존 풀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주장이 올라온 국내 커뮤니티 ‘클리앙’의 게시글을 공유했는데,

하루 뒤인 이날 직접 GOS 작동 여부에 따른

성능 비교 테스트를 재현했다며 그 결과를 공유했다.

이에 따르면 ‘갤럭시S22 울트라(samsung SM-S908W)’의

경우 GOS 작동 시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성능이

각각 53.9%, 64.2%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긱벤치 개발자 존 풀이 자신의 트위터에 국내 커뮤니티 '클리앙'의 갤럭시 스마트폰 GOS 논란 관련 글을 공유했다. /웹사이트 캡처

긱벤치 개발자 존 풀은 3일 삼성 갤럭시S22 울트라의 GOS 미적용 대비 적용(파란색) 시 벤치마크 점수를 비교한 결과를 트위터로 공유했다. /웹사이트 캡처

해외 IT매체 샘모바일은 지난 2일(현지시각) ‘삼성이

인위적으로 갤럭시 스마트폰의 속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갤럭시S22가 시중 제품 중

최고의 하드웨어를 갖추고도 게임이 잘 돌아가지 않는 원인은

성능을 공격적으로 조절하는

삼성의 GOS에 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 이동통신사의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의

품질 논란과 관련해 소비자 집단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김진욱 변호사(법무법인 주원)는

“단말기 제조사가 이용자들의 주장처럼

성능 저하에 관한 고지 없이 제품을 판매했다면

허위 과장광고, 소비자 기만행위에 해당할 수 있어

표시광고 공정함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라며

“정확한 조사와 소비자 권리 회복이 이뤄지려면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가 불공정 거래 행위를 했다는

신고부터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논란에 대해 “GOS 탑재는

안전이 최우선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란 입장이지만,

점점 불거지는 논란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내부적으로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 안내 없이 GOS 우회를 막은 게 잘못됐다는

주장에 대해선 “그런 매뉴얼이 없다”라며

고지 의무가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하면서도,

앞으로 소비자 불만 대응 계획에 대해선

“(사안을) 지켜보겠다”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0일 갤럭시S22 시리즈 3종을

공개하면서 “역대 가장 강력한 갤럭시S 시리즈”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탑재한 4㎚(나노미터·10억분의 1m)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업무나 일상생활

어디서든 강력한 성능을 즐길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