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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네이버는 정말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댓글조작 행위로 인한 피해자일까?2022-05-1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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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재주는 곰이 피우고(넘고) 돈은 떼놈(되놈)이 번다’는 말이 있습니다. 피고인들은 댓글 공감수를 올리는 행위로 아무런 금전적 이득을 얻지 못했고,

네이버가 다 챙겨갔습니다.

(네이버의 고소는) 떼놈이 곰을 고소하고, 악어가 악어새를 고소한 것과 같습니다.”

작년 7월에 열린 결심 공판에서 드루킹 김동원이 외친 말입니다.

‘네이버 댓글 추천수 및 순위 조작’ 혐의로 기소된 드루킹 김동원은 트래픽 증가로 인해 이익을 본 네이버가 자신을 업무방해로 고소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쳤는데요.

“최근 8조원 가까운 광고 수익을 올린 네이버에게 트래픽 증가는 곧 돈이다. 네이버가 왜 (매크로를) 금지하지 않았는지 여기서 명확히 드러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피고인들의 범행으로 네이버 자체의 신뢰가 추락해 금액으로 산정할 수 없는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됐다"며 반박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드루킹 김동원의 주장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닐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댓글을 달기 위해 여러 아이디로 로그인하면 트래픽이 늘게 되며, 이런 트래픽 증가가 광고 수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에 대해 네이버 측에서 의아한 발언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작년에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해진 GIO가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의 "특정 뉴스에 트래픽이 증가하면 광고수익이 늘어나느냐"는 질의에 대해 이해진 GIO가 "일반적으로 트래픽이 늘면 광고수익이 늘긴 하지만, 매크로로 인한 트래픽 증가는 광고이익 증가와 관계없다"고 답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트래픽이 늘면 광고수익이 늘긴 하지만, 매크로로 인한 트래픽 증가는 광고이익 증가와 관계없다"는 말은 도대체 무슨 말일까요?

드루킹 일당이 사용한 킹크랩 프로그램의 시스템은 자동 반복 작업 기능을 수행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보관·관리하고 작업 대상이 되는 뉴스기사도 보관·관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킹크랩에 작업할 뉴스기사의 웹페이지 주소와 작업 대상이 되는 댓글의 키워드, 공감 또는 비공감, 사용할 휴대전화 개수 및 아이디 개수 등을 입력한 뒤 명령을 실행하면 그 명령에 따라 킹크랩 서버와 연결된 휴대전화에서 자동으로 네이버 등의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로그인/로그아웃, 아이피 변경 및 크롬 시크릿 모드 등의 기능을 실행합니다.

그러면 킹크랩 서버에 저장된 다수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해당 댓글들에 자동·반복적으로 공감/비공감 클릭신호를 보내는 작업이 수행되는 것이지요.

이처럼 네이버 측에서는 특정 기사에 과도하게 몰리는 트래픽을 토대로 매크로 프로그램 개입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데,

 

어뷰징을 차단하기 위해 약 20여명의 관리자를 두고, 1,000여대의 어뷰징 감시 장비와 다양한 시스템 로직을 마련해 상시적으로 어뷰징을 감시 및 차단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네이버가

총 2,325개 아이디총 75,788개 기사에 달린 댓글 1,186,602여 건 총 88,333,570건 넘게 공감·비공감을 클릭이 되는 동안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은 정말 의아합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트래픽이 늘면 광고수익이 늘긴 하지만, 매크로로 인한 트래픽 증가는 광고이익 증가와 관계없다“고 말했지만, 이렇게 매크로 프로그램이 개입됐다는 사실도 몰랐던 네이버가 ‘일반적으로’ 늘어난 트래픽과 ‘매크로로 인한’ 트래픽을 구분하진 못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매크로로 인한 트래픽 증가는 광고이익 증가와 관계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이런 매크로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래픽 증가로 인해 광고 수익이 느는 것이 좋아 묵인한 것이 아닐까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