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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뉴스 알고리즘 개입’ 시끄러운데…네이버, 기사 조회수 집계 ‘오류’2023-10-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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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43/0000047315?sid=105&lfrom=kakao





10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주요 언론사별 실시간 랭킹 기사 조회수 수치. [제공 네이버 화면 캡처]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네이버 기사 조회수 집계 시스템에 오류가 나타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날 정오부터 언론사별 많이 본 뉴스에 오른 기사의 조회수 수치가 평소 대비 대폭 하락했다. 네이버는 콘텐츠제공(CP) 언론사별 기사 조회수를 1시간 단위로 집계해 순위를 표기하고 있다. 이날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집계된 수치는 평소 10분의 1 수준으로, 오후 2시부터 3시까진 10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언론사별 랭킹 뉴스는 당일엔 1시간 단위로 조회수가 집계돼 순위가 선정된다. 전일부턴 하루 단위로 집계된 조회수를 기준으로 순위가 노출된다. 언론사는 랭킹 뉴스에 오른 기사별 조회수의 노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랭킹 뉴스 조회수를 공개하고 있는 모든 언론사의 네이버 조회수가 10일 정오부터 약 2시간 동안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후 곧장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다. 네이버 관계자는 “뉴스 조회수를 집계하는 통계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계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지만, 조회수 집계 데이터가 유실된 것은 아니다”며 “정상화 후 집계된 조회수 수치를 시스템에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가 1시간 단위로 언론사별 많이 본 뉴스의 순위 서비스를 시작한 건 2020년 10월부터다. 당시 정치·경제·사회·IT/과학 등 분야별로 조회수를 집계해 ‘많이 본 뉴스’ 순위를 30위까지 노출하던 서비스를 중단하고, 언론사별 랭킹 뉴스 기능을 도입했다.

네이버는 앞서 2019년 4월부터 자체 기사 배열을 중단했다. 2019년 9월엔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기사를 사용자가 선택하는 구독 기반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가 뉴스 추천에 2017년 2월 인공지능(AI) 기술 에어스(AiRS) 도입했지만, 여전히 뉴스 서비스 운영의 투명성·공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분야별 랭킹뉴스 서비스를 언론사별로 전환한 것도 이런 사회적 요구에 따른 개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번 오류가 네이버가 뉴스 알고리즘 운영에 개입했다는 정치권의 의심 시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 의혹이 확산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다만 “일괄적으로 오류가 발생해 인위적 조작이 이뤄진 것으론 보기가 힘들다”고 해석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네이버가 뉴스 검색 알고리즘을 편향되게 학습시켜 특정 언론사를 차별·배제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문제를 지적하기에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일 네이버에 대한 실태점검을 실시하고, 회사가 뉴스 검색 알고리즘에 인위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살폈다.

네이버는 뉴스 서비스에 대한 외부 지적이 이어지자 지난 6월 29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네이버 뉴스 3차 알고리즘 검토위원회’을 발족한 바 있다. 3차 검토위는 ▲추천 심층성 강화 ▲추천 다양성 개발 ▲신규 추천 모델 개발 등을 주제로 네이버 뉴스 서비스를 점검하고 있다. 네이버는 또 지난 7일 뉴스 AI 알고리즘 안내 페이지를 ▲도입 배경 ▲AiRS 추천 ▲알고리즘 요소 ▲클러스터링 ▲기술 고도화 ▲FAQ로 구성해 내용을 풍부하게 전달하도록 바꿨다. 뉴스 알고리즘 운영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하는 게 개편 목적이다.
네이버는 자사 뉴스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안내 페이지를 개편했다고 7일 밝혔다. [제공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