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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EU, 구글 광고 사업에 '독점' 비난...사업부 매각 촉구2023-10-1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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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14/0005027518?lfrom=kakao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첨단기술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촬영된 구글의 로고.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1년부터 구글의 디지털 광고시장 독점 혐의를 조사했던 유럽연합(EU)이 보고서를 내고 구글이 반(反)독점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EU 당국은 구글이 광고 사업 일부를 팔아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발표했다. EU 집행위는 지난 2021년 6월부터 구글의 해당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이번 보고서에 확인된 법적 위반 사항을 담았다. 이번 보고서는 공식 통보지만 법률적인 최종 판정이 아니며 구글은 이번 통보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현재 구글은 EU 시장에서 직접 디지털 광고를 판매하는 동시에 구글을 통해 접속하는 웹사이트와 광고주 사이에서 광고 중개도 하고 있다.

집행위는 구글이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자체 운영하는 온라인 광고 판매소인 ‘애드 익스체인지(AdX)’에 불공정한 특혜를 줬다고 의심했다. 집행위는 구글이 광고서버인 DFP를 통해 진행되는 광고 입찰에서 경쟁사가 제시한 입찰가를 미리 AdX에 알려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법적인 관행이 최소 2014년부터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이는 구글의 (광고시장) 경쟁자들뿐만 아니라 광고주들의 비용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최종 확인될 경우 이러한 관행은 불법"이라고 경고했다.

베스타게르는 "위원회의 예비적 견해는 구글이 일부 서비스를 의무적으로 매각해야만 경쟁 우려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특정 기업에) 매각을 요청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아직은 구글 측에 정식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U는 그동안 IT 대기업에 대한 제재를 주도했지만 벌금에 집중했다. 이처럼 사업부 매각을 언급한 경우는 처음이다.

구글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EU 집행위의 조사 결과에 동의하지 않으며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며 "EU의 조사가 광고 사업의 좁은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반박했다.

구글의 광고 사업에 대한 압박은 미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 1월 구글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불법적으로 지배력을 남용해 공정한 경쟁을 해치고 있다면서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미 법무부는 AdX를 포함한 구글의 광고 플랫폼을 시장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