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코인광고는 No, 코인시장은 Yes? 수익을 독점하는 플랫폼은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https://blog.naver.com/it-is-law/221198835002 http://www.ajunews.com/view/20180131163117800 지난 주 한 포스팅에서 해외 신생 플랫폼 디튜브(D,Tube)’와 ‘스팀잇(steemit)’ 사례를 예로 들며, 가상화폐(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인터넷상에서 콘텐츠와 데이터를 생산한 사람에 대한 『콘텐츠 기여분』 혹은 『데이터 기여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여부를 다뤘었죠. 그간 페이스북, 유튜브, 네이버 등 대형 플랫폼 사업자들은 이용자들이 생산한 콘텐츠를 이용해 막대한 광고수익을 올려왔음에도, 응당한 배분은커녕 그 수익을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과 인터넷 네트워크상에서 콘텐츠를 창작하는 모든 사람들을 같은 ‘크리에이터(Creator)’라는 범주에 놓고 비교해본다면, 마치 지주에게 생산물의 대부분을 뺏겨야했던 옛 소작농민처럼, 콘텐츠 생산자 역시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거의 무상에 가깝게 콘텐츠를 제공해왔던 셈인데요. 이에 블록체인 기반 신생 인터넷플랫폼기업인 디튜브와 스팀잇은 콘텐츠 생산자에게 가상화폐(암호화폐)를 보상해주는 방식을 통해, ‘소정의 명예’가 아닌 ‘실질적인 보상’을 바래왔던 전 세계 크리에이터(이용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들 플랫폼엔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유사한 개념인 ‘업보트’가 있는데, 업보트를 많이 받으면 좋은 콘텐츠로 간주되어 가상화폐 보상을 받는 반면, 다운보트를 많이 받으면 나쁜 콘텐츠로 간주되어 그만큼의 보상이 상쇄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죠.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293&aid=0000021484 디튜브와 스팀잇의 혁신성은, 가상화폐 인센티브를 통한 이용자 보상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유튜브의 ‘대안’이 되겠다는 포부를 내건 동영상 플랫폼 디튜브는 스팀(STEEM) 블록체인과 개인 간(P2P) 분산 파일 시스템을 이용한 탈중앙·분산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강제적인 검열 시스템이 없는 철저히 분산화된 플랫폼 형식이자, 기존처럼 플랫폼이 동영상 내용을 검열하거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없는 일종의 ‘자유방임형’인데요. 그렇다고 부적절한 콘텐츠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업보트와 다운보트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들 모두가 콘텐츠를 평가함으로써, 부적절한 콘텐츠를 스스로 자정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it-is-law/221158617596 https://blog.naver.com/it-is-law/221186337025 https://blog.naver.com/it-is-law/221190836798 나아가 이러한 특성은 플랫폼 자체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효과를 가져 오기도 합니다. 국내만 보더라도 최근 몇 개월 새 터진 네이버 기사재배치 청탁과 검색어 삭제사건 그리고 댓글조작 파문은, 우리가 그간 크게 의심치 않아왔던 포털 등 플랫폼의 ‘공정성’을 본격적으로 의심하게 된 계기가 되었는데요. 이러한 플랫폼 공정성 논란에 착안, 디튜브는 플랫폼을 작동시키는 알고리즘 중 어떤 것도 ‘숨기지 않는다.’라고 강조합니다. 즉 모종의 알고리즘에 의해 특정 콘텐츠 노출이 조작될 수 없다는 것으로, 디튜브는 또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오픈소스로 제공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라도 데이터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죠. 이에 더해 광고마저 없이 운영되다 보니, 그간 플랫폼이 자체적으로 만든 틀에 얽매여있던 크레에이터들이 디튜브와 스팀잇의 등장을 반길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8020201198&m.facebook.com&lbKT=5b1e4ba0e3f448e830bdf97cd70bfaf 지난해 세계 1위 영화 스튜디오이자 미디어 기업인 월트디즈니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업계 절대 강자인 넷플릭스와의 결별을 선언하며 전 세계 콘텐츠 전쟁의 서막을 울렸습니다. 이는 점점 더 커지는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를 거쳐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은 수익성도 떨어지고 미래 성장 비전도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디즈니는 올해부터 미키마우스, 스타워즈, 슈렉 등 영화를 비롯한 각종 콘텐츠를 독자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또한 디즈니는 21세기폭스 인수까지 발표하며, OTT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과감한 디즈니의 투자 행보는, 시청자가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는 OTT 시장이 2020년 1,000억 달러(110조 원) 선까지 성장할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https://blog.naver.com/it-is-law/221162324491 https://blog.naver.com/it-is-law/221163124461 https://blog.naver.com/it-is-law/221167591977 앞으로 더욱 커질 ‘콘텐츠’의 가치는, 비단 디즈니 등 대기업이 생산한 콘텐츠에 국한된 게 아닙니다. 아프리카TV,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서비스 내 BJ를 의미하는 ‘크리에이터’라는 명칭처럼, 지금은 개인이 콘텐츠를 CREATE(창작)하는 시대이고, 여기서 콘텐츠란 개인방송 같은 동영상뿐만 아니라 글, 사진, 그림 등 모두를 포함하는 개념이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어떤 것이라 해도’ 우리가 인터넷에서 생산하는 콘텐츠가 어느 정도의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그 가치에 맞는 수익을 돌려받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애초에 비상업적으로 생산된 콘텐츠라 해도, 이들 역시 플랫폼의 광고수익에 분명히 기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http://news.joins.com/article/21828358 나아가 이러한 콘텐츠들은 플랫폼 내의 수많은 이용자 활동내역, 즉 빅데이터 제공이라는 측면도 있는 만큼, 그동안 간과 내지 저평가되어왔던 데이터의 재산적 가치를 본격 논의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 지에 실린 한 칼럼에서도, 페이스북은 수많은 사용자가 무의식적으로 제공하는 ‘데이터’란 자원을 통해 이익을 얻는 만큼, 그에 대한 사회 공언을 하는 게 공정하다는 내용이 다뤄진 적이 있는데요. 꼭 페이스북 뿐만 아니더라도 구글, 네이버같은 인터넷기업은 수많은 이용자가 제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생기는 수익은 해당 기업이 죄다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421&aid=0003183294&date=20180202&type=1&rankingSeq=3&rankingSectionId=105 한편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 페이스북 등 국내외 주요 인터넷플랫폼 사업자들은, 가상화폐 거래사이트에 대한 광고를 선별 게재하거나 아예 금지하겠다고 선언한 동시에, 한편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중행보’를 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31일 모든 가상화폐 거래사이트에 대한 광고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으며, 가상화폐 거래실명제가 실시된 지난달 30일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국내 시중은행의 계좌를 지원받지 못하는 가상화폐 거래사이트에 대한 광고를 모두 삭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나 페이스북은 1월초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올해를 가상화폐 연구의 해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고,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일본에서 가상화폐 거래사이트 개설을 준비하고 있으며, 국내 1위 거래사이트 업비트의 지분 20%를 보유한 카카오 역시 최근 업비트의 경쟁사인 빗썸의 지분 인수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네티즌은 페이스북이 가상화폐 광고 전면 금지에 앞서 “이번 조치는 사기꾼들이 페이스북상에서 이득을 얻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며, 페이스북이 미처 파악하지 못하는 광고에 대해서는 이용자들이 오른쪽 상단 버튼을 눌러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한 데 대해, “우리는 열심히 돈을 벌 테니 당신들이 신고를 해서 우리가 이런 광고를 취급 안한다는 것을 입증해 줘, 그래서 우리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줘, 대신 그 수고비는 한 푼도 줄 수 없어”라는 뜻이라 비꼬기도 했습니다. https://m.blog.naver.com/coinnote/221200755788 결국 논의의 핵심은 『콘텐츠』와 그 『데이터 기여분』이 그 생산자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갈지 여부입니다. 이제 콘텐츠 및 데이터 시장은, 페이스북·유튜브 등 기존 플랫폼 사업자와 디튜브·스팀잇 등 블록체인 기반 신흥 사업자가 서로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 구도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 예상되는데요. 어떠한 방식이든 중요한 점은, 포털 등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콘텐츠(데이터)’와 그 데이터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빅데이터’에는 분명 이용자의 ‘기여분’이 들어가 있고, 포털 등 플랫폼 또한 이용자와 그들이 생산하는 콘텐츠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만약 현존하는 대형 플랫폼 사업자들이 현재의 수익 구조와 배분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않는다면, 그들은 과연 획기적인 신흥 플랫폼에 대한 이용자들의 환호를 물리치고 5년, 10년 뒤에도 지금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네이버 등 국내 플랫폼이든 페이스북 등 해외 플랫폼이든 막대한 광고수익 중 일부를 『기여분』으로 보상함으로써 이용자와의 상생을 도모하지 않는다면, 과거에 한때 잘나갔었던 플랫폼으로 기억되는 건 시간문제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