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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세계는 지금 콘텐츠 전쟁,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은 콘텐츠와 그 데이터 생산자에 대한 『기여분』이 될 수 있을 것인가2018-02-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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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콘텐츠 전쟁,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은 콘텐츠와 그 데이터 생산자에 대한 기여분이 될 수 있을 것인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79&aid=0003050302]

 

작년 이맘 때였을 겁니다.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웃도는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인해 설 명절 전 부치기도 겁난다는 주부들의 푸념이 있었죠.

 

그로부터 1년이 흘러 다음 설 명절을 앞둔 지금, 산지 계란 출하가격과 도매가격은 폭락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이러한 현상을 산란계 마릿수 폭증으로 인한 과잉 공급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여전히 요지부동인 소비자가격은, 다시금 중간상인이나 대형 유통업체들의 폭리 문제를 거론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농민이 산지에서 1천원에 내다 판 배추가 마트에서 1만원에 팔릴 때도, 김영란법 시행 후 도매가가 30% 가까이 떨어진 한우의 소비자 가격이 제자리걸음을 할 때도 유통 폭리 문제는 늘 제기되어 왔죠.

 

물론 유통업자들은 유통 과정에서의 리스크를 감안한 가격을 책정한다고 항변하지만, 농자천하지대본(농업은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실제로 농산물을 생산해낸 농민들은자신들이 흘린 땀에 걸맞은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5&aid=0000451980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56&aid=0010420426

 

콘텐츠(데이터)도 마찬가지입니다. 농산물을 생산한 농민이 크리에이터(Creator)’인 것처럼, 인터넷 네트워크상에서 콘텐츠를 창작한 모든 사람들 역시 크리에이터라 할 수 있는데요.

 

그러나 위의 농산물 유통구조 문제처럼, 콘텐츠 창작자들은 자신이 생산해낸 창작물의 가치에 걸맞은 수익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치 지주에게 생산물의 대부분을 뺏겨야했던 옛 소작농민들처럼 콘텐츠 생산자들은 거의 무상에 가깝게 플랫폼 사업자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반면, 페이스북, 유튜브, 네이버 등 플랫폼 사업자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막대한 광고수익을 올리고 있죠.

 

기술의 발전과 달라진 생활상이 사라진 옛 병폐를 또 다른 형태로 끄집어낸 셈입니다.

 

http://www.ajunews.com/view/20180131163117800

 

콘텐츠가 왕이다(Content is King)” 무려 22년 전인 1996년 빌 게이츠가 지은 에세이 제목입니다. 그는 에세이에 인터넷의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PC와 모뎀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창조한 콘텐츠를 게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적으며, 과거 TV가 그랬던 것처럼 인터넷에 모든 방식의 콘텐츠가 담길 것이고, 그 승자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 예견했는데요.

 

또한 그는 콘텐츠의 정의를 뉴스부터 엔터테인먼트, 광고,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광범위하게 정하며, 스마트폰으로 모든 콘텐츠를 접하는 오늘날을 통찰하기도 했습니다.

 

뒤이어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은 2013콘텐츠는 여전히 왕이다.”라는 말을 남겼으며, 디즈니는 2017앞으로는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지 않고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밝힘으로써 플랫폼 업계와의 전쟁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081410261579391

 

그런데 요즘 각광받고 있는 가상화폐(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라는 물결은, 콘텐츠 생산자에게 응당한 혜택을 돌려줄만한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로 최근 콘텐츠 생산자들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는 스팀잇(steemit)’디튜브(D,Tube)’ 사례로, 블로그 플랫폼인 스팀잇에는 순수하게 글만 써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는 내용의 수익인증 글이 종종 올라오고 있는데요.

 

아울러 동영상 플랫폼인 디튜브 역시 생산자가 올린 영상 콘텐츠가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금전적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름부터 유튜브와 유사한 만큼, 전 세계 동영상 플랫폼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유튜브와 경쟁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행보입니다.

 

 

스팀잇과 디튜브의 공통점은, 콘텐츠 생산자에게 가상화폐를 보상해준다는 점입니다. 스팀잇과 디튜브는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같은 개념인 업보트가 있는데, 업보트를 많이 받으면 좋은 콘텐츠로 간주해 암호화폐 보상을 받는 반면, 나쁜 콘텐츠는 다운보트로 평가되는데요,

 

이 둘은 스팀(STEEM) 블록체인에 연결돼 있어 양질의 콘텐츠 제작자에게 가상화폐인 스팀달러와 스팀파워를 제공합니다. 이는 콘텐츠 생산자에게 콘텐츠 가치에 맞는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는 효과를 냄과 동시에, 콘텐츠 공급 자체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죠.

 

즉 블록체인 기반으로 운영되는 플랫폼인 탓에 강제적인 검열 시스템이 없다보니, 콘텐츠 생산자가 소유한 가상화폐에 따라 권력이 분산된 것입니다. 콘텐츠 소비자 또한 추천과 비추천을 누르는 행위로 콘텐츠를 평가함으로써 자체 정화작용을 거칠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it-is-law/221185672089

 

https://blog.naver.com/it-is-law/221186337025

 

https://blog.naver.com/it-is-law/221190836798

 

결국 스팀잇과 디튜브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기술과 서비스가 콘텐츠와 만나 새로운 보상 개념의 플랫폼을 탄생시켰다는 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과거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그랬던 것처럼 블록체인은 많은 분야를 흡수해 새로운 방식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특히 매일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정한 이야기를 다뤄야 하는 언론사에 블록체인은 새로운 생존전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가상화폐를 자체적으로 만든 뒤 좋은 기사를 생산한 사람에게 가상화폐를 보상하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죠.

 

나아가 이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거대 플랫폼이 국내 뉴스 유통망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네이버 등 포털은 수많은 콘텐츠를 집약해서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장점도 있지만, 공정성보다는 수익을 우선시하는 포털 정책으로 인해, 그리고 포털이 입맛대로 기사를 배치하고 있는 현실로 인해 오히려 양질의 콘텐츠가 묻혀버리는 역효과를 내기도 하니까요.

 

https://blog.naver.com/it-is-law/221162324491

 

https://blog.naver.com/it-is-law/221163124461

 

https://blog.naver.com/it-is-law/221167591977

 

수차례 포스팅을 통해,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은 이용자가 만든 콘텐츠에서 발생한 광고수익 중 일부를 기여분으로돌려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드린 바 있습니다.

 

수많은 사용자가 무의식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혹은 데이터라는 자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쌀·석유라 불릴 만큼 무한한 잠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요.

 

국내만 보더라도, 현재 네이버 등 플랫폼사업자들은 이용자들이 생산한 콘텐츠로 막대한 광고수익을 올리면서도 이를 제대로 분배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이용자들은 플랫폼을 이용하기 위한 데이터까지 통신요금을 납부하는 형태로 전액 부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장을 조금 더해 비유하자면, 돈을 내고 땅을 빌려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정작 농산물 수익은 한 푼도 가져가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저는 포털(플랫폼) 사업자가 막대한 광고수익을 모든 이용자혹은 모든 콘텐츠 생산자에 실질적·현실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방안으로, 1) 플랫폼 사업자가 수익의 일부를 이용자에게 직접 환원하는 방법, 2) 통신요금 중 일부를 플랫폼 사업자가 부담하는 방법, 3) 네이버페이 등 플랫폼 결제시스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이용자에게 지급하는 방법 등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스팀잇과 디튜브 사례처럼,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이용해 콘텐츠 생산자에게 콘텐츠 가치에 걸맞은 보상을 하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 될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어떠한 방식이든 중요한 점은, 포털 등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콘텐츠(데이터)’와 그 데이터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빅데이터에는 분명 이용자의 기여분이 들어가 있고, 포털 등 플랫폼 또한 이용자와 그들이 생산하는 콘텐츠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네이버 등 국내 플랫폼이든 페이스북 등 해외 플랫폼이든 막대한 광고수익 중 일부를 이용자들에게 기여분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본격 논의함으로써, 플랫폼에 데이터를 제공하고 수익을 가져다 준, 그리고 앞으로도 가져다 줄 이용자와의 진정한 상생을 도모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