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사항(법제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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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나는 ○○일보만 본다.” VS “무슨 소리, △△신문이 팩트야.”, 이용자 성향에 맞춘 포털뉴스 배치는 결국 여론을 선동·왜곡하거나 양극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2018-01-29 14: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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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보만 본다.” VS “무슨 소리, △△신문이 팩트야.”, 이용자 성향에 맞춘 포털뉴스 배치는 결국 여론을 선동·왜곡하거나 양극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https://blog.naver.com/it-is-law/221185672089

 

어제 포스팅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전국이 들썩이던 201610~11, 네이버가 15천 건의 연관검색어와 23천 건의 자동완성검색어를 임의로 삭제했었다는 내용을 전해드렸었죠.

 

한 예로 문제시된 김동선 정유라 마장마술이라는 연관검색어를 살펴보자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동선 씨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 함께 출전해 금메달을 수상한 이력이 알려지며 연관검색어로 묶이게 됐지만, 김동선 씨 측 요청에 따라 곧 삭제되었습니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검증위원회는 이에 대해, "국정농단 사건의 중요 인물인 정유라 등의 행적에 관해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조사도 이뤄지고 있었으므로, 검색어를 삭제한 것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네이버는 불법정보나 명예훼손 또는 사생활 침해를 일으키는 일부 검색어는 제한을 두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과연 네이버가 불법정보나 명예훼손 또는 사생활 침해를 명확히 판단할 만한 기준을 갖고 있는지, 나아가 적극적인 삭제 조치를 통해 국민의 알 권리를 제한할만한 권한을 갖고 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반면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사회적 쟁점이 되는 검색어를 요청 또는 자체 판단에 의해 삭제하는 것은 여론 형성에 상당한 파급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죠.

 

많은 국민들이 뉴스의 대부분을 포털을 통해 소비하고 또 포털 검색을 통해 대부분의 정보를 접하는 세상이 된 만큼, 포털사이트는 말 그대로 관문(Portal)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 할 때가 아닌가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20&aid=0003094404&sid1=001&lfrom=kakao

 

한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국내 포털 정치성향을 측정한 보고서 포털뉴스의 정치성향과 가짜뉴스 현상에 대한 시사점에서는, 네이버·다음 등 포털이 클릭 수를 높여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으로 이용자의 정치성향에 맞는 뉴스를 주로 노출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는 포털이 제공하는 뉴스와 이용자의 정치 성향이 다를 경우 이용자들이 해당 뉴스 클릭을 꺼리게 되면서 자연스레 포털의 광고수익(인센티브) 감소로 이어지게 되므로, 포털이 뉴스 다수를 이용자 입맛에 맞게 임의로 배치했다는 뜻인데요.

 

연구 결과에 의하면 실제로 포털이 배치한 뉴스와 이용자 정치 성향의 차이가 클수록 조회 수는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고 또 사회적 이슈에 따라 포털 뉴스섹션에 배치된 기사들의 정치적 성향도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 예로 20153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이 발생했을 때에는 보수적 성향의 기사가 주로 배치된 반면, 3개월 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터졌을 때에는 정부를 비난하는 진보적 성향의 기사가 주로 배치되었습니다.

 

이러한 포털뉴스의 정치 편향에 대해서는, 한 쪽으로 일관된 것이 아닌 여론 향방에 따른 변화인데다 기업의 이윤 추구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일 뿐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조회 수만 바라보고 뉴스 편집을 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여론이 양극화되고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http://www.kdi.re.kr/research/subjects_view.jsp?pub_no=15322

 

최근 국내 포털은 알고리즘을 사용해 이용자 개인 성향에 맞춘 뉴스서비스의 비중을 점차 높여가는 추세입니다. 조금 보태서 말하자면 이용자가 보고 싶은 뉴스만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건데요.

 

소비자의 개인성향에 맞춰 뉴스를 제공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뉴스 배치의 편향성 논란에 대한 포털의 대응이기도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포털의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포털뉴스의 선정 및 배치와 관련된 개인화 경향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전체 소비자 입장에서 포털뉴스의 개인화는 뉴스의 다양성이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나아가 더 심각한 문제는 개인화된 뉴스가 뉴스 소비의 양극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인데요.

 

예를 들어 미국의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뉴스처럼 완전히 개인화된 뉴스만을 소비하는 경우 소비자는 관심이 없거나 자신과 다른 성향의 뉴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낮아지게 되고, 그에 따라 소비자들은 동질적인 집단 구성원들과 콘텐츠를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과정을 통해 확증편향을 강화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방식으로 여론이 양극화되면서 가짜뉴스의 확산마저 쉬워지는데, 그 실제 사례로 2016년 말 미국 대선 당시 SNS를 통해 무더기로 가짜뉴스가 확산됐던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it-is-law/220936201618

 

우리나라의 언론시장 역시 전 세계적 흐름에 따라, 기존 주류언론 이용도 및 신뢰도가 하락하는 대신, 소셜미디어 이용도 및 신뢰도가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도 여론의 양극화 및 가짜뉴스 확산에 있어 자유롭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양극화되는 뉴스 소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제는 되도록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시각의 기사들을 제공하는 것이지만, 반대로 알고리즘을 통해 뉴스서비스의 개인화를 강화하려는 포털의 정책은 오히려 여론의 양극화를 부추길 우려가 높습니다.

 

특히 언론사 홈페이지를 직접 방문하는 비율이 높은 미국과 달리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의 비중이 높은 한국에서는, 소비자가 다양한 논조의 뉴스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더 적어질 것입니다.

 

심지어 포털이 편향된 뉴스 배치를 통해 소비자들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방해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여론을 선동·왜곡하는 효과를 낳을 수도 있겠죠.

 



http://news.bbsi.co.kr/news/articleView.html?idxno=812988

 

허나 뒤집어 생각하면, 국내 포털은 미국에 비해 훨씬 쉽게 소비자들이 다양한 논조의 뉴스를 접할 수 있게 할 통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해외포털 구글이 블라인드 형식의 메인화면을 채택하고 있는 반면 메인화면부터 곧장 뉴스를 띄우고 있는 국내 포털 시스템은, 역으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하고 공정한 기사를 제공하는 방법으로도 쓰일 수 있다는 뜻인데요.

 

뉴스를 직접 생산하지는 않지만, 포털은 뉴스를 선정하고 배치하는 사실상의 언론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법원은 포털사이트의 뉴스서비스를 언론 행위로 보아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고, 최근 실시된 여러 차례 여론조사에서는 포털이 언론인지를 묻는 질문에 국민 대다수가 긍정하기도 했죠.

 

대한민국 내 모든 방송사와 신문사를 합친 것보다 많은 광고수익을 내고 있는 포털은, 이제 그 수익과 사회적 영향력에 걸맞은 책무를 다해야할 대기업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약 항간의 예측처럼 포털이 알고리즘·인공지능을 이용한 뉴스 배치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대신, 스스로 언론기관이라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뉴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우려되는 여론의 양극화를 해소하는데 가장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